집에 오는 길가에 누군가 쓰러져 있었다.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기에 쌓아놓은 옷가지로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솔직히 무서웠다.
멀찌감치서 말을 걸어보았다.
"어디가 아프십니까. 도와드릴까요."
조용히 얼굴을 든다. 낯익다! 누구더라?
"난 당신의 젊은 시절입니다. 이렇게 당신이 버려두었지요. 젊음이란 무엇인지 그토록 궁금해하던 당신이었지만 그렇게 재밌지만은 않았기에 쉽게쉽게 살다가 세월이 지나니 이렇게 길바닥에 버렸어요. 그래놓고선 나는 원래 기억력이 나쁘다느니, 내 젊은 적엔 이렇다 할 의미있는 날들이 없었다느니하며 아쉬운 척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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