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9일 일요일

법정 스님의 한 인터뷰 - 종교인이 경계해야 할 것

(전략) 법정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다시 강조했다.

"그런데 종교가 일단 조직된 힘을 가지면 배타성과 집단이기주의가 생겨 종교의 본질과 거리가 멀어지기 쉽습니다. 각 종교는 늘 이 점을 스스로 경계하고, 신앙인들은 내가 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마다 삶의 현장에서 이웃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종교인의 바른 현실참여입니다. 종교인의 뜨거운 신앙은 내면으로 심화돼야지 겉으로 요란하게 드러나서는 안 됩니다. 내면으로 심화되지 않은 종교열은 폭력이 될 수도 있고,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종교인들은 다른 종교를 자기 종교의 잣대로 재려 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종교로부터도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종교 없이도 사랑을 실천하며 바르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종교가 바라는 바입니다."

(후략)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산호와 진주,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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